제53회 소강배 전국남·여 중·고등학교 테니스대회, 8월 8일 양구서 개막
제53회 소강배 전국남·여 중·고등학교 테니스대회가 8월 8일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양구스포츠파크 테니스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8월 15일까지 이어지며, 남녀 개인전 단식과 복식, 그리고 학교의 명예를 건 단체전이 함께 치러진다.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중·고등학교 선수 42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여름방학 기간 열리는 대표적인 주니어 무대로, 매년 유망주 발굴과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개최지 양구군은 고지대의 시원한 기후와 잘 정비된 코트 환경을 갖춰, 선수들이 한여름에도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소강배는 1970년대 초반 창설돼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이어온 국내 주니어 테니스의 등용문이다. 대회의 명칭은 한국 테니스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故) 소강 민관식 선생의 호(號)에서 유래했다. 교육자이자 체육 행정가였던 민관식 선생은 청소년 스포츠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에 헌신했으며, 그의 뜻을 기리고자 전국 규모의 학생 테니스 대회가 시작됐다. 이 대회 출신 선수들 가운데는 훗날 국가대표와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 테니스를 이끈 인물들이 적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 단식과 복식 종목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더불어 단체전에서도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부문을 모두 아우르는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기량과 스타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올해 역시 전국 각지에서 주목받는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해 세대 교체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한다.
주최 측은 선수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장 시설과 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코트 주변에는 충분한 음수대와 휴게 공간이 마련됐고, 그늘막과 의료진이 상시 대기하며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안전한 경기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이러한 세심한 운영은 대회의 오랜 전통과 명성을 지키는 중요한 원칙이기도 하다.
소강배는 단순히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청소년 선수들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스포츠맨십과 팀워크를 배우는 무대다. 선수들에게는 전국무대 경험을 쌓을 기회이자, 지도자와 학부모, 테니스 팬들에게는 미래 한국 테니스를 책임질 인재들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된다. 또한 지역 사회와의 교류, 여름철 스포츠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며 ‘한여름의 테니스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양구 대회가 또 한 번 차세대 한국 테니스를 이끌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선수들이 다음 도약을 준비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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