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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소강민관식배, 전통과 성장 지원이 만난 주니어 테니스의 무대
제53회 소강민관식배 전국남·여중고등학교 대항 테니스대회가 전통과 함께 한층 강화된 지원 규모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70년대 초반 창설돼 반세기를 넘긴 이 대회는 국내 주니어 테니스의 대표 무대로, 매년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중·고등부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장이다. 여름방학 기간에 열려 유망주 발굴과 팀워크 강화, 실전 경험 축적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대회를 거쳐 간 선수들 중에는 훗날 국가대표와 국제 무대에서 활약한 사례가 적지 않다.
올해 대회 상금과 지원금 규모는 총 4천6백여만 원에 이른다. 고등부와 중등부 단체전은 1위 150만 원, 2위 100만 원, 3위 70만 원이 지급되며, 1·2위는 각 2팀, 3위는 4팀이 수상 대상이다. 단체전 지원금은 팀 단위 성과를 기념하고, 훈련과 장비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최우수선수상(MVP) 부문은 지원의 폭이 특히 크다. 고등부 남녀 각 1명에게 100만 원이 지급되고, 중등부 남녀 각 1명에게는 600만 원씩 총 1,200만 원의 장학금이 제공된다. 중등부 장학금은 고등학교 재학 3년에 걸쳐 지급되며, 이는 단기 성과 포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지원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개인전 훈련지원금 역시 풍성하다. 단식은 1위 100만 원(4명), 2위 60만 원(4명), 3위 30만 원(8명), 복식은 1위 80만 원(4팀), 2위 50만 원(4팀), 3위 30만 원(8팀)이 지급된다. 단식·복식 모두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한 금액이 책정돼, 종목에 관계없이 모든 참가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상금 규모와 대회 운영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등부에 출전한 한 선수는 “상금보다도, 이렇게 큰 무대에서 전국의 강한 선수들과 겨룰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특히 단체전은 팀원들과 함께 준비하고 뛰는 과정이 큰 추억이 된다”고 말했다. 중등부 단식 본선에 오른 한 선수는 “장학금이 걸려 있어 부모님도 응원에 더 열심이었다. 앞으로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꾸준히 훈련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처음 경험한 한 중학교 2학년 선수는 “TV로만 보던 선배들을 직접 만나 경기를 하니 긴장도 됐지만, 끝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내년에도 꼭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부 선수들은 대회 규모에 걸맞은 코트 시설과 원활한 경기 진행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시간이 잘 지켜지고, 심판 선생님들이 경기 흐름을 잘 잡아주셔서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소강민관식배는 오랜 역사와 함께 각 세대 주니어 선수들에게 안정적인 대회 경험과 경쟁 기회를 제공해 왔다. 특히 전국 대회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는 기량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며 스포츠맨십을 배우고, 서로의 기량을 확인하는 과정은 성장 과정에서 큰 자산이 된다.
그동안 이 대회를 거친 선수들 중에는 국내 실업 무대와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거둔 사례가 꾸준히 나왔다. 올해도 다양한 지원과 체계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또 다른 잠재주자들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과 발전이 함께하는 제53회 소강민관식배가 어떤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킬지, 테니스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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